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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고 있는 반야심경강의라는 책에 “한 중생이라도 지옥에 남아 있는 한 나는 성불하지 않겠다”는 지장보살을 풀어 쓰며 “중생을 위하는 일이 곧 나의 일이고, ‘나의 일’이라 여기면 중생을 원망하는 마음이 들어설 데가 없다.”고 쓰여 있었습니다.
어느 여든이 넘은 할아버지가 지팡이도 겨우 짚고, 오실 때 마다 음식물찌꺼기며 소위 잇똥이라는 치태가 가득한 상태로 오십니다. 생선잔뼈나 국수가닥을 빼야 하니 싫고, 이도 안 닦으실 것 같은 우려와 실망이 커져갑니다. 그러다 어느 날부터 이 닦아 주는 것은 우리의 일이다. 오시면 웃으며 편하게 닦아주자. 그렇게 매달 이발소 가듯 치과오시라 하니 환자 마음도 편하고 닦아주는 이도 마음이 평안해 졌습니다. 치과이야기를 먼저 꺼냈지만, ‘나의 일’을 생각하며, 또한 여러분이 생각났습니다. 이주민을 위해서, 이주민과 함께, 인권을 위해 오랜 기간 묵묵히, 그리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꼿꼿이 활동해 오시는 여러분들에게 ‘나의 일’은 참으로 적당한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년에 이어 2023년, 활동과 사업과 노력에 비해 제도개선, 인권적 상황, 지방정부의 이주민정책, 세계적인 인종주의와 전쟁 등 지금은 다소 어려운 시기를 맞이하고 있지만, 우리는 또 언제나처럼 ‘나의 일’을 해 나가리라는 신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정부는 숙련이주노동자 10년 체류특례와 이민청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 취지에는 생산인구 감소와 일부 산업의 노동인력부족을 이야기합니다. 반면 옥천의 결혼이주여성들은 왜 이주여성을 이야기하며 출산율 이야기를 꺼내냐고 반문합니다. 이주여성과 이주노동자가 올 때 사람이 함께 온다는 사실을 한국사회가 잊지 않아야 합니다. 그들과 함께 살 수 있는 사회를 준비하고 있는지, 사람을 이등 삼등 국민으로 나누어 출산, 인구부족 해결의 도구와 경제적 수단의 도구로서만 생각하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사람이 사는 건 똑같습니다. “잘 살기 위해 왔습니다”라는 이주여성의 말처럼 지금 우리가 한국사회에서 행복하고 살기 위한 조건과 같을 것입니다. “이제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라는 이주민들의 목소리는 의지와 행동의 반가운 목소리입니다. 건강과 인권, 돌봄이 어우러지며 함께 잘 사는 사회를 위해서 ‘이주민과 함께’도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조병준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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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1] 2023년 총회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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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9일 늦은 7시 <이주민과 함께> 교육실에서 정기총회를 열었습니다. 회원 및 이사 25명이 참석하여 2022년 사업보고와 2023년 활동계획을 승인하였습니다.
2022년은 대선과 지방선거 시기를 활용하여 이주민 인권개선과 제도화를 핵심과제로 채택하여 선거참여 캠페인, 정책제안 활동, 의료안전망 강화를 위해 활동했습니다. 그러나 보수세력 집권과 인권정책의 후퇴, 거버넌스 체계 약화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2023년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올해 진행된 시민단체에 대한 실사와 민간보조금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는 시민운동의 위축을 예고합니다
정부는 인구감소와 지역소멸, 노동력 부족의 현실 앞에서 이민청 설치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주노동자 체류 자격 연장, 장기체류 이주아동 체류자격 부여, 교육청 유아 교육비 지원 등 전향적인 지원정책이 같은 맥락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미등록 체류자 합동 단속, 영주권자 투표권 제한과 같이 인권침해와 차별의 강화도 예측됩니다. 이에 따라 우리는 공권력에 의한 이주민 인권침해를 감시하고 이슈화하며 제도의 사각지대 이주민의 인권과제를 발굴하고자 합니다. 미등록, 아동, 장애를 가진 이주민 중에서도 더 취약한 현실에 놓인 이주민들의 인권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2023년에도 이주민들과 손잡고 인권,존엄,평등,성장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이주민과 함께>가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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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2] “늘, 이주민과 함께!”활동가 신년 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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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0일 부산시민운동지원센터 혁신홀에서 법인 활동가들과 부산외국인주민지원센터 활동가들이 함께 신년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지난 1년 이주민 관련 변화한 정책과 제도, 이주인권운동의 흐름에 대해 공부하고 2022년 사업을 평가한 후 “이주민과 함께 30년“을 향한 조직, 재정,후원회원, 활동력 강화에 대해 토론하고 후원행사도 계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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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3] “3월부터 어린이집 갈 수 있어요!” 이주아동 성장지원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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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국적 이주아동의 보육비 지원과 영유아 보육시설 대상 다문화인식개선 교육을 내용으로 하는 “이주아동의 위기환경 극복을 위한 성장지원 사업”을 시작합니다. 영유아보육법은 6세 미만의 미취학 아동들의 무상보육을 보장하지만 한국 국적자에게만 해당됩니다. 최저임금 이주노동자나 취업을 할 수 없는 유학생 부모는 월 60여만원의 보육비를 감당할 수 없고 이로 인해 아동은 방치되거나 돌이 되기도 전에 부모 나라 (아이 입장에서는 낯선 외국 땅)으로 보내지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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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4] 캄보디아 <신나는 도서관> 스탭 한국 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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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파견 이미란 활동가와 현지 스탭 또잊이 활동 연수를 위해 한국에 왔습니다. <신나는 도서관> 개관 1년을 맞아 한국의 교육현장과 공립도서관부터 마을도서관까지 다양한 도서관을 체험하며 사업과 운영의 아이디어를 찾아보기 위해서입니다.
2월 4일, 여독을 풀 사이도 없이 캄보디아 자매결연 가족 모임을 시작으로 부산역 미얀마 민주항쟁 연대 집회, 캄보디아 이주민 간담회, 학교와 유치원, 지역아동센터 방문, 도서관과 NGO 방문까지 일주일이 벅찬 일정이었습니다. <신나는 도서관>을 멋진 마을공동체 거점으로 만드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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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5] ‘베트남 청소년들에 꿈날개를!’ 베트남 평화방문단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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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장학사업을 함께 하는 부산지하철노조, 서울교통공사노조와 함께 3년 만에 베트남 평화방문단을 꾸렸습니다.
베트남 전쟁 기간 동안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이 이루어졌던 빈딘성에서 열리는 위령제에 참석하고 화해와 평화를 위해 시작한 장학사업 학교를 방문하는 일정입니다. 2월 22일부터 27일까지 장학사업 지역인 뀌년을 방문하여 장학생들을 만나고 지난 3년 동안 지원하고 돌아보지 못했던 중학교 컴퓨터 교실도 둘러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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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1] 군부독재 종신 원년2023! 미얀마 민주항쟁연대 부산네트워크 100차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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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와 미얀마 민중 저항 2년을 맞아 부산시청 앞에서 미얀마 민주주의 촉구 기자회견을, 2월 5일 부산역 광장에서 100차 릴레이 캠페인을 열었습니다. 미얀마 이주민들과 미얀마 민중과 함께하는 부산의 50개 시민사회단체 및 개인들은 “미얀마 군부쿠데타 2년, 올해는 끝장내자!”는 슬로건으로 민주주의를 위해 올해도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초량까지 행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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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2] 중대재해 없는 세상 만들기 부산본부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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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30일, 부산 고용노동청 앞에서 ‘중대재해 처벌법 시행 1년, 윤석열 정부의 중대재해처벌법 무력화 저지와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 규탄’ 부산 울산 경남 기자회견 및 노동청장 면담이 진행되었습니다. 민주노총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 중대재해 없는 세상만들기 울산/경남운동본부와 더불어 이주민과함께도 기자회견에 연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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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3] 여수 외국인보호소 화재참사 16주기 추모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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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9일 오전, 여수 외국인보호소 화재참사 16주기 추모 기자회견을 부산출입국외국인청 종합민원센터 앞에서 비인간적 단속 중단! 안전하게 살 권리 보장!을 외치며 진행했습니다. 여수외국인보호소 화재 참사 1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국정부는 이들의 죽음에 아무런 책임지지 않고 있습니다. 범죄사실과 관계없이 오버스테이를 한 사람에 대해 ’불법체류자‘로 규정하여 중대범죄자 취급하며 이들의 인권을 억압하고 ’구금‘과 ’추방‘을 정당화하고 있습니다. 한국정부는 이런 인권탄압에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으며 다시 2023.2.1부터 2023. 3.31.까지 미등록체류자에 대해 합동 단속하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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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4] 부산차별금지법제정연대 신년 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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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4일, 민주노총부산본부 강당에서 ‘우리가 만드는 우리’ 2023년 워크숍을 개최했습니다. 2017년 12월부터 최근까지의 부산차별금지법제정연대 활동 영상 시청부터 시작했습니다. 5년간 열심히 해왔던 많은 활동을 되돌아보면서 뿌듯했고 아이스 브레이킹 시간에는 부산에 대한 공감성을 확인하는 재미있는 게임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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