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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여는 첫 날이 추운 겨울의 한복판인 이유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새해를 맞는 기쁨과 희망의 덕담이 오가는 날들이 하필이면 어려운 사람들에게 더욱 가혹한 추위 한가운데 있기에, 희망을 말할 수 없는 사람들의 구조요청이 밀려들고 있기에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나봅니다.
12월 31일 부고를 들었습니다. 2017년 6월, 의료상담을 시작한 후 6년간 2개월~3개월에 한번씩 약제비 지원을 위해 만나오던 왕OO님의 고독사 소식입니다. 고령의 이주민이 <이주민과 함께>를 찾을 때는 대부분 건강, 주거, 생계, 가족관계의 단절 등 모든 것이 막막합니다. 기초생활수급 자격이 안 되는 탓에 홈리스 상황이거나 그 직전에 만나게 되지요. 그리고 새해 첫 출근한 오늘, 경찰서를 통해 또 한명의 SOS가 우리에게 와 닿았습니다. 뇌졸중 이후 장애가 있어 노동이 불가능한 상황이고 본국의 가족과는 소식 끊어진지 오래라 머물 수도 떠날 수도 없는 형편입니다.
만만치 않은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법대로’ ‘자유민주주의’를 외치는 이 정부는 소수자와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냉담합니다. 그 시선은 사회복지예산의 삭감, 인권정책의 후퇴, 노동·시민·사회단체 탄압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 혐오와 차별이 깊어지고 배제된 사람들은 더욱 소외되기 마련입니다. 장애가 있어, 미등록이어서, 아동이어서, 여성이어서, 노인이어서 이중 삼중의 차별을 겪게 되는 이주민들이 있습니다. <이주민과 함께>는 올 해, 어려운 시기에 더 어려워지는 사람들을 좀 더 단단히 지키겠습니다. 27년 동안 한결 같이 튼튼한 울타리가 되어 주신 후원회원 여러분이 있어 다시 첫 마음으로 새해를 맞습니다. 고맙습니다.
2023.1.1 정지숙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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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1] 이주민 공공의료통역 체계 구축을 위한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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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통번역센터 링크>는 12월 22일 부산시의회 의원회관 지하1층 회의실에서 ‘이주민 공공의료통역 체계 구축을 위한 토론회’를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발제를 맡은 김나현 센터장은 2022년 의료통역 지원 성과와 10년 동안 링크가 만들어온 이주민 통번역시스템의 성과와 과제에 관해 발표했습니다.
김창훈 부산대학교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실장의 진행으로 이어진 토론에서 김재동 부산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 연구원은 이주민의 건강권 현황과 의료통역의 필요성을 이주민 의료와 건강권 측면에서 짚었으며 이한숙 이주와 인권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 재난 상황에서 안전과 방역을 위협한 정보와 의사소통의 제약 사례와 일상화된 코로나19 팬데믹에서 통번역 플랫폼이 어떻게 갖추어져야 하는지를, 김경일 사회복지연대 사무국장은 통번역센터 설립을 위한 부산시의 과제를 토론하였습니다.
이어진 종합토론 시간에는 이주민 통번역활동가의 의견과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의미 있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참석자들은 의사소통이 이주민의 기본권임에도 불구하고 2023년 통·번역예산이 절반으로 삭감되는 문제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습니다. 예산은 50%로 줄었지만 최대한 이주민들에게 통번역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방안과 향후 링크의 한 걸음 더 나갈 수 있는 방안까지도 제언해주신 토론회에 참석 관계자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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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2] 미등록 이주아동 의료비 지원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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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부터 시작한 미등록 이주아동 의료비 지원 사업이 이주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1월 현재 3명의 아동에게 16,276,210원의 의료비가 지원되었습니다.
* 미등록 이주아동 의료비 지원사업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함께합니다.
이주민 긴급 의료비 후원 : 부산은행 101-2046-178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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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2] 장애인 이주민 인권을 위한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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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과 함께>와 <이주와 인권연구소>는 1월부터 장애인 이주민 인권실태조사와 인권개선 캠페인을 시작합니다. 1월~5월까지 부산,경남,충남,경기도의 이주민 지원기관 및 인권단체를 통해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6월부터 장애인 단체와 복지시설 종사자, 인권단체, 의료기관, 교육기관들과 간담회 및 토론회를 진행합니다. 이를 통해 장애가 있는 이주민이 장애인 등록을 하고 장애인으로서 교육, 재활, 치료, 기타 장애인 복지 서비스 수혜에서 차별받지 않도록 법‧제도를 개선하고, 지역사회 이주민 장애인 지원 네트워크를 구성하고자 합니다.
※ 이 프로젝트는 다음세대 재단이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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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4] 자원활동가 송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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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18일, (사)이주민과함께 4층에서 이주민무료진료소에서 활동한 자원활동가들과 함께 송년회를 열었습니다. 오전 진료 마치고 우즈베키스탄식 고기빵 ‘사모사’와 맛있는 ‘사마르칸드’ 샐러드 등으로 조촐한 점심을 나눈 후 <이주민과 함께> 1년 활동 영상을 보고 자원활동가 5명에게 감사패 전달식도 있었습니다. 이야기 나눔 시간에는 자원활동 소감과 점, 보람을 느꼈던 순간을 주제로 자유롭게 나누며 따뜻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어서 ‘이주민 통번역센터 링크 통·번역활동가 송년회‘도 진행했습니다. 송년회는 1부와 2부로 나누었는데 1부는 2022년 한 해 활동을 돌아보고 서로의 성장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어진 2부에는 신나는 춤과 게임을 함께 즐기며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한순간 날렸습니다. 희망찬 새해를 향해 달려갈 열정은 통번역활동가들 모두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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