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등록 이주아동 의료비 지원 사례

활동이야기

지원사례 1. 이른둥이 혜진이

혜진이는 필리핀 출신 이주노동자 부모 사이에 태어난 여자 아기입니다. 임신 31주째에 산모의 혈압이 급격히 높아졌고, 혈압약 복용에도 불구하고 잘 조절되지 않아 대학병원으로 의뢰하게 되었습니다. 11월 29일, 하루 종일 유도분만 했는데 출산이 잘되지 않아, 다음날 응급 제왕절개로 출산했습니다. 혜진이는 울음을 터뜨리지 못하고 저체중인 데다가 대변 흡입으로 인해 신생아중환자실로 옮겨져 인공호흡기 치료 받았습니다. 이후 호흡과 경구 섭취가 양호하면서 12월 12일 퇴원했습니다.
혜진이 부모는 체류자격 문제로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없어 1,130만 원의 병원비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외국인 근로자 등 의료비 지원사업’의 대상자로 선정되어 올해 마지막 예산으로 1,000만 원을 지원 받을 수 있었습니다. 산모의 병원비가 이미 700여만원 발생하였고 현재 아버지의 아르바이트에 의지해 생계를 유지하던 혜진이 가족에게는 남은 병원비 130만원도 큰 부담이었습니다. 가족처럼 챙겨준 통번역활동가 ‘테스언니’의 보살핌에 힘입어 건강하게 퇴원하여 잘 자라고 있습니다.

지원사례 2. 헤르페스 바이러스 뇌염으로 투병중인 동***

동*** 아기는 2022년 2월 부산의 한 병원에서 태어났습니다. 부모는 베트남 출신 유학생으로 현재 미등록 상태입니다. 대학에서 만나 결혼하고 작년 2월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어머니 부티***은 임신 이후 일을 하지 않고 아버지 동**은 건설현장에서 일하다 일거리가 없어지며 아르바이트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생후 10개월 쯤 된 어느 날 갑작스런 발열과 호흡곤란을 일으켰습니다.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갔지만 입원 보증금 500만원을 요구하였고, 어렵게 돈을 빌려 중환자실에 입원했습니다. 헤르페스바이러스 뇌염 등 진단을 받았고 12월 퇴원할 예정이었으나 상태가 악화되어 여전히 중환자실에 있습니다. 스스로 호흡을 할 수 없는 어려운 상태라 수술처치가 필요한데 지금까지 밀린 병원비만 6,000만원에 이르고 하루하루 고액의 병원비가 발생하고 있어 부모는 온전히 아이의 건강에만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미등록 이주아동 의료비 지원사업에서 1,0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지만 예상되는 치료비와 어려운 경제상황을 생각하면 걱정이 많습니다.

상담을 진행하며 말로만 전달할 수 없는 엄마들의 눈물 가득 눈에서 보이는 슬픔, 무력감, 자식에 대한 미안함이 가슴을 울렸습니다. 출산하자마자 차가운 바람이 부는 추위에 외투도 없이 얇은 운동복만 걸쳐서 우리 사무실에 달려온 엄마의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생생합니다. 같은 이주민 엄마라서 공감을 한다고 말을 하려다가 나도 모르게 안아줬습니다.
혜진이는 다행히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해서 부모의 사랑 품에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반면, 동***이 건강상태는 그렇게 좋지 않아서 안타깝기만 합니다. 엄마가 보낸 “우리 아기 어떻게돼요ㅠㅠ” 라는 문자는 단순한 네단어지만 엄마의 슬픔과 걱정이 충분히 느껴집니다. 우리 힘으로 해 드릴 수 있는 것은, 현재까지 발생한 6천만 원이라는 고액의 병원비 일부 지원 (1천만 원)과 위로뿐입니다. 동***가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길 바랍니다.

이주민 긴급 의료비 후원 : 부산은행 101-2046-178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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