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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과 이주노동자
월드컵 경기가 한창인 요즘, 이주노동자 인권이 ‘새삼스레’ 소환되고 있습니다.
웅장한 월드컵 경기장이 6,500명 이주노동자 주검 위에 세워진 불명예 전당이라는 것과 폭염의 가혹한 환경 속에서 강제노동, 노예노동에 시달리는 인도·네팔·방글라데시·파키스탄·스리랑카 출신 이주노동자들의 현실을 ‘이주자 권리 프로젝트’와 ‘국제 앰네스티’가 고발하고 유럽의 언론이 주요 뉴스로 보도하고 있지요. 월드컵 개막식에 맞추어 독일의 인권운동가, 예술가들이 카타르의 반인권적 행태를 비판하는 시위와 퍼포먼스를 열기도 했습니다. 제가 새삼스레..라고 말한 이유는 이주노동자의 강제노동·노예노동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고 동양과 서양이 다르지 않음에도 참혹한 사건이 터지면 호들갑스럽게 떠들다가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잠잠해지는 일이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비난의 당사자인 카타르 정부는 FIFA 회장의 입을 빌어 “너나 잘 하세요”라며 공세에 나섰습니다. 카타르 이주노동자 인권문제에 대한 서구의 비판이 위선적이라는 것인데요. 2014년부터 지금까지 유럽으로 들어오려던 이주민 25,000명이 사망한 것을 들어 “도덕적 설교 전에 우리가 해 온 일들에 대한 사과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전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카타르에 대한 비난은 서구세력의 아랍에 대한 반인권 낙인찍기를 의심하기 충분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세계가 이주노동자를 착취하며 사회를 굴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한국 또한 예외가 아닙니다. 최저임금 미적용, 현대판 노예제인 ‘카팔라’(아랍의 이주노동자 유입 제도) 또한 한국의 고용허가제와 참 닮아 있습니다. 정부의 관리감독 무관심, 고용주에 의한 체류 비자 취소, 위험한 작업환경, 임금체불, 산재은폐…. 열악한 기숙사 모습은 우리가 보았던 부산의 이주노동자 숙소와 다르지 않습니다. 이주노동자에게 평등한 노동권을! 우리 안의 카타르를 떠올리며, <이주민과 함께>의 존재이유를 되새기게 됩니다.
2022.12. 1. 정지숙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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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1] 공공의료통역 코디네이터 양성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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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 통역활동가들의 기초 상담과 의료통번역 역량을 키우는 ‘공공의료통역 코디네이터 양성교육’을 11월 21일~25일까지 닷새에 걸쳐 진행했습니다.
이미 의료통번역과정을 수료하고 현장에서 활동 중인 통역자들을 대상으로 한 터라 30명 안팎의 소수로 교육을 꾸릴 예정이었지만 전국 각지에서 전문 통역자를 꿈꾸는 이주민들의 신청이 밀려들어 정원을 훌쩍 넘겨 최종 90명을 선정하였습니다. 공공의료통역 전문교육의 심화과정에 해당하는 이 교육은 한국 의료시스템과 공공의료, 이주민의 정신건강, 위드 코로나와 공공의료, 공공의료 통번역 실기 등 의료통역 전문성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은 물론 사회복지 제도와 산업재해 등 사회제도에 대한 이해로 구성되었습니다.
대부분 수료생들은 “이해하기 쉬운 사례들을 통해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겪는 건강보험 문제, 사회복지제도, 의료지원체계에 대해 알게 되었다”며 교육의 유용성을 소감으로 밝혔는데 몇몇은 “한국에 거주중인 외국인 노동자들의 의료문제에 대해 듣고 많이 놀랐다. 이러한 의료 문제들의 개선을 위해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동기를 가질 수 있었다.” “국민 속에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이 포함되는 것을 강조해주셔서 이주민으로 목소리를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몰랐던 자신의 권리에 대해 알게 되었음을 밝혀주었습니다.
이주민 통역자들의 왕성한 활동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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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2] 2022 하반기 건강검진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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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협회와 함께하는 이주민 건강검진을 11월 13일 완료하고 검진 결과서 배포 및 건강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이주민 무료 건강검진은 건강보험이 없어 정기적인 검진이 어려운 이주민들을 위해 1년에 2회 진행하며 하반기 검진에는 125명의 이주민들이 찾아와 X선 검사, 소변 검사, 혈액검사, 구강검사 등 기본적인 검진을 받았습니다.
검진 결과서에 이상소견이 있는 이주민들은 무료진료소를 통해 의사 상담 및 약 처방, 외래 병원 의뢰 등 후속 진료가 안내됩니다.
이주민 무료진료소 및 긴급 의료비 지원 후원 : 부산은행 101-2046-178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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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3] 미등록 이주아동 의료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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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과 함께>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손잡고 미등록 이주아동 의료비 지원을 시작합니다. 부산,울산,경남에 거주하는 만19세 미만 미등록 이주아동 중 사고 또는 질병으로 입원, 수술이 필요할 때 1인 최대 1,000만원 범위 내에서 지원합니다. 장애아동의 재활치료비도 가능합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지정후원으로 재원을 마련하고 <이주민과 함께>가 수행하는 이 사업은 본격적인 홍보가 시작되기도 전에 입소문을 타고 알려져 이미 4명의 아동이 지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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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4] 제9회 링크 심포지엄
이주민 공공의료통역 체계 구축을 위한 토론회
1년간의 링크 공공의료통역 사업 성과를 공유하고 부산시 이주민 공공의료통역의 제도화 및 안정화를 위한 과제를 점검하는 토론회를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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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합니다] 새내기 자원 활동가
민들레 작은 도서관 지기 이행순님
사무실 4층 한 켠에 마련된 <민들레 작은 도서관>이 새롭게 꾸며지고 있습니다. 이행순님은 철학과 책을 애정하는 다정한 분입니다. 얕고 넓고 빠른 사유가 점령한 요즈음 보기 힘든 귀한 분이죠.(이주민과 함께에는 이런 귀한 분들이 많이 모입니다.^^)
오랫동안 서울에서 시민단체 활동을 하다 ‘쉰살이 되면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결심을 실천했습니다. 부산으로 돌아온 후 작은 책방을 열어 꾸렸던 경험을 살려 민들레 작은 도서관 운영을 부탁 드렸고 흔쾌히 수락해주셨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어지럽게 꽂힌 책들을 분류, 정리하고 라벨 붙이고 대출 대장도 새로 만들고 분주한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지간히 정리가 되면 이주민들과 함께 하는 독서 프로그램도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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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합니다] 부산대학교 약대 봉사동아리 <약천>
무료진료소는 2시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진료가 이루어지고 만성질환으로 장기간 투약하는 이주민들이 많아 약사님들의 손길이 바쁠 수밖에 없는데요. 이런 약국에 반가운 천사들이 찾아왔습니다. 약대생으로 꾸려진 봉사 동아리 <약천>은 ‘약대 천사’라는 뜻이랍니다. 藥泉일까? 상상했던 저에게 뜻밖의, 그러나 신선하고 직관적인 이름으로 다가왔습니다.
부산대 약대 내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봉사 동아리로 전공을 살린 조제 봉사활동 외에도 유기견 봉사, 노인 복지관 안전 교육 봉사, 헌혈릴레이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무료진료실 이은경 약사님의 소개로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서로에게 소중한 만남과 교류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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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합니다] 자원활동가 송년회
이주민들의 벗이자 상근활동가의 동료로 <이주민과 함께>를 지켜온 자원활동가님들!
지난 1년 수고 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한 해를 보내며, 고마운 마음을 담아 조촐한 송년 파티를 준비했습니다. 전·현직 자원활동가, 후원으로 함께하고 있는 회원님 모두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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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재해 없는 세상 만들기 운동본부
10월 31일, 서면에서 ‘경동건설 고 정순규 노동자 3주기 및 부산지역 산재사망사고 노동자 추모제’를 갖고 매월 거리 캠페인도 열고 있습니다. 11월 18일, 최근 정부의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무력화에 대응하고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시행령 개악 저지 및 법안 전면 개정운동까지 이어가기 위한 워크샵도 개최했습니다. 산재와 중대재해 사망사고에서 이주노동자는 ‘당사자’입니다. <이주민과 함께>는 중대재해 없는 세상 운동본부와 함께 “일하다 죽지 않고, 안전한 세상”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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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인권주간
부산에 인권센터가 만들어지고 처음 맞는 1210 인권의 날. 인권센터가 있어 인권주간이 한층 풍성합니다. 12월 5일 벡스코에서 개최하는 2022 부산인권콘러런스 “인권, 부산스럽다”에 이어 12월 6일 인권영화상영회, 12월 7일 인권정책포럼 “2022 부산의 인권을 기억하다” 12월 8일 “있지만 없는 아이들 은유 작가 초청 인권특강”까지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부산의 인권과 함께하는 한 주 보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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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민중과 연대하는 95차 릴레이 캠페인
폭염과 폭우, 한파에도 굳건하게 매주 일요일 오전을 지켜온 ‘미얀마에 민주주의를!’ 12월 집중집회가 12월 4일 오전 11시 부산역 광장에서 열렸습니다.
2021년 2월 미얀마 군부쿠데타 이후 수많은 시민들이 살해당하고 탄압받았습니다. 현재까지 민간인 2천 3백여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고문으로 숨졌으며, 구속된 민주인사 4명은 사형을 당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혐의만으로 체포, 구금되고 재산을 압수당하는 한편 큰 폭의 물가상승과 물 부족 등 생존 자체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국내 피난민은 130만명에 이르고 있고 태국 국경변에도 수많은 미얀마 난민이 위태롭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얀마의 시민들은 굴하지 않고 저항과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부산과 김해지역의 미얀마인들은 매주 집회를 열고 모금활동을 펼치며 힘을 잃지 않고 포기지 않고 나아가고 있습니다. 부산역을 거점으로 한 캠페인과 집중집회도 네트워크 구성원을 중심으로 매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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