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등록 이주아동 의료비 지원사업 시작

활동이야기

<이주민과 함께>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손잡고 미등록 이주아동 의료비 지원을 시작합니다. 부산,울산,경남에 거주하는 만19세 미만 미등록 이주아동 중 사고 또는 질병으로 입원, 수술이 필요할 때 1인 최대 1,000만원 범위 내에서 지원합니다. 장애아동의 재활치료비도 가능합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지정후원으로 재원을 마련하고 <이주민과 함께>가 수행하는 이 사업은 본격적인 홍보가 시작되기도 전에 입소문을 타고 알려져 이미 4명의 아동이 지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국에 거주하는 미등록 이주아동은 약 2만명 부산의 경우 2,200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으며 대부분 한국에서 태어나거나 부모를 따라 입국한 아동들이며 일부 아동은 국내에서 태어났지만 본국에 보내져 살아가기도 합니다. 존재하지만 입증할 수 없는 아이들은 보육료 지원, 기초생활 수급, 건강보험 가입 등 생존과 성장에 필요한 모든 제도적 지원에서 배제되며 은행에 통장을 개설하거나 인터넷에 회원가입 하거나, 능력검정 시험에 응시하는, ‘증’이 필요한 삶의 모든 순간에서 존재를 부정당하며 좌절합니다. 특히 어려운 것은 아플 때입니다.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없는 미등록 이주아동은 간단한 처치와 투약이 이루어지는 외래진료에도 10만원 넘는 비용을 감당하기 일쑤니 웬만해선 견디거나 약국에서 구입한 약으로 버티곤 합니다. 중증질환으로 입원, 수술이 필요할 때도 보증금 납부 요청, 입원 거부와 같은 견고한 벽에 부딪치고, 동포 커뮤니티를 통해 모금하고 지인에게 돈을 빌려 어찌어찌 입원하고 수술 받았다 하더라도 재앙 수준의 치료비가 고스란히 빚으로 남습니다.

한국에 사는 모든 이주아동에게 차별 없는 의료지원이 바람직 하지만 제도의 개선은 더디기만 합니다. 이러한 때 미등록 이주아동 의료비 지원사업은 이들에게 작으나마 희망의 씨앗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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