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스탭 한국 연수 후기

활동이야기

신나는 한국 연수기

산 스라이 또잊(신나는 도서관 사무국장)

지난 2월 3일부터 11일까지 한국으로 연수를 다녀왔다.
2월 4일 아침 한국에 도착하고 제일 먼저 ‘이주민과 함께’에 갔다. 거기서 장학사업 자매결연 가족들을 만났는데, 많은 것을 깨닫게 해 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장학 사업을 후원하고 있었고, 그 가족들이 있어서 장학 사업에서 필요한 기금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 그렇게 마음을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함께 해 주는 모든 이들 덕분에 마음이 든든했다.
두 번째 날 참석했던 미얀마 쿠데타 발발 2주기 집회는 살면서 처음으로 참석해본 집회였다. 나는 살면서 마음속에 만족하지 못하는 부당한 일이 있다 하더라도 시위를 하고, 요구하고, 싸우는 일에 참여 한 적이 없었다. 비록 미얀마 말을 할 줄 모르지만 사람들이 외치는 소리를 듣고 따라 외치면서 행진했다. 앞으로도 미얀마 사람들의 아픔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하고 싶다.
오후에 부산 외국인주민지원센터에서 한국에서 살고 있는 캄보디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가는 줄 몰랐다. 모든 이주 노동자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인 BFC에서 만난 사람들의 표정은 무척 즐겁고 행복해 보였다.
저녁에 방문한 부산 도서관은 정말 멋진 곳이었다. 이렇게 멋진 도서관은 인터넷에서 사진으로만 보던 것이었는데, 직접 방문할 수 있었던 것이 꿈만 같았다. 부산 도서관은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곳이었다. 멋진 건물, 편리한 도서열람전자시스템 등은 책 읽는 사람, 공부하는 사람, 일하는 사람, 어린이, 노인 모두에게 좋은 시설이었다.
다음 날은 방곡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우선 방문을 허락해주시고, 선물까지 주신 선생님들과 6학년 학생들이 열심히 돈을 모아 도서관을 후원해준 것에 깊이 감사드린다. 학생들과 함께 캄보디아와 신나는 도서관에 대해 소개하고 이야기 나눌 때 집중해서 듣고 준비해간 자료도 열심히 봐주고, 질문도 많이 해서 참 고마웠다. 학생들의 질문에 대답하면서 무척 즐거웠다.
방곡초등학교에서 받은 큰 짐을 들고 금샘마을 지역아동센터로 갔다.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이 참여하는 센터를 만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 듯 했다. 이곳은 어린이들이 공부도 하고 놀기도 하고 서로 경험도 나누는 공간이었다. 많은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이곳은 한 가족 같은 공동체였다.
그리고 우리는 부산여대 부설 유치원을 방문했다. 비록 올라가는 길은 힘들었지만 경치는 무척 멋졌다. 여학생들을 위한 학교에서 전문적인 유치원선생님이 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직접 가르쳐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은 멋진 아이디어이다. 나중에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무척 도움이 될 것이다.
다음날 아침 우리는 양산 청어람 아파트 단지에 있는 작은 도서관을 방문했다. 우리가 방문했던 모든 도서관들은 실제로 책을 읽기 위한 공간만은 아니었다. 어린이들을 보살피고 가르치고, 학부모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곳은 도서관이면서, 바로 옆에 있는 공동체였다. 절대 쉽지 않아 보이는 학부모들, 노인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원순환지원센터와 에코센터를 방문했다. 자원순환센터는 버려지는 쓰레기들로 볼거리를 제공하고 게임도 할 수 있었는데 무척 신기했다. 그리고 여기는 쓰레기를 어떻게 재활용하는지를 통해 환경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자연을 생각해야 하는 것은 모든 인류의 의무이다. 낙동강에코센터에서는 다양한 새들을 보호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곳은 무척 경치도 좋았다. 비록 여기서 철새들을 많이 보진 못했지만, 이곳을 걸으면서 구경하고 상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캄보디아로 돌아와서 생각해보면, 만약 캄보디아에 이런 곳이 있다고 해도 좋다고 생각하지 못했을 것 같은 것이 캄보디아에는 이런 경치가 아주 많기 때문일 것 같다.
다음날 아침 민주공원을 방문했다. 민주공원에서는 한국이 지금 현재 이렇게 발전하기 전의 아픈 역사를 알 수 있었다. 한국에서 일어난 많은 가슴 아픈 역사를 공감할 수 있었다. 바라건데 한국 못지 않게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캄보디아도 한국처럼 발전한 나라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민주공원을 나와서 우리는 자갈치 시장으로 갔다. 자갈치 시장은 정말 크고 이전에 본 적 없는 많은 다양한 종류의 해산물이 가득했다. 다양한 해산물을 다 맛보고 싶었지만 가격도 비싸고 시간도 촉박해서 많이 먹어보지 못해 조금 아쉽지만, 회를 먹을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
밥을 먹고 우리는 환경운동연합을 방문했다. 그곳에서 플라스틱 방앗간에서 만든 예쁜 기념품을 선물로 주었다. 그리고 캄보디아로 돌아와서 발렌타인데이에 도서관을 방문한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기념품을 받은 학생들도 무척 기뻐했다. 만약 환경운동연합에서 플라스틱 방앗간 기계를 후원해 줄 수 있다면 도서관에서 학생들과 함께 의미 있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우리는 동구 쪽방 상담소로 갔다. 이곳을 방문하기 전까지는 한국 사람들은 세련되고 풍요롭기만 하다고 생각했다. 이곳은 안정적인 거주지가 없는 사람들은 지원하는 곳이었다. 상담소에서 지원하고 있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도 방문했는데 정말 가난하고 힘들어 보여서 안쓰러웠다. 그리고 왜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는지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방문한 장애인 자활지원센터에서 만난 최영아 전시의원은 정말 멋졌고 존경스러웠다. 활발하고 유쾌한 성격에 장애인들의 권익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단체의 활동들은 사회 전체의 좋은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다음날 우리는 대구를 방문했다. 처음으로 KTX를 타보았다. 기차를 타고 가면서 시골 풍경도 볼 수 있었는데, 새로운 경험이었다. KTX는 정말 빨라서 마치 비행기를 탔을 때처럼 귀가 아팠다. 의미가 있는 팔찌를 선물해 주신 후원회원님, 대구 구경 시켜주신 반갑다 친구야의 주희선생님, 독서 프로그램 재료를 후원해 주신 안나선생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그날 저녁 우리는 이주민과 함께 정기총회에 참석했고 이주민과 함께에서 함께 일하는 많은 사람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 이주민과 함께에서 하는 일에 대해 서로 공유하는 회의였다.
그리고 마지막 날은 해운대에서 스카이캡슐도 타고 아쿠아리움도 가고 백화점에서 쇼핑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지난 5일 동안은 무척 의미있고 좋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힘들기도 했는데, 마지막 날은 정말 행복하고 신나는 시간이었다. 사진도 많이 찍고 맥도날드에 가서 햄버거도 먹었다. 용돈을 받고 혼자 쇼핑할 시간이 있었지만 전부 너무 비싸서 많이 사지 못해서 조금 아쉽다. 그리고 도서관 식구들을 위해 많은 선물을 사주신 후원회원님께도 감사드린다.
한국을 방문했던 일주일을 돌아보면 정말 시간이 금방 지나간 것 같다. 이번 연수는 정말 많은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기회였다. 이주민과 함께에서 하는 활동들에 대해서도 공유할 수 있었고, 많은 후원인들을 만날 수 있었고, 한국 사회에서 중요하고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는 많은 단체들을 방문하고, 좋은 곳도 많이 구경할 수 있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이번 연수를 통해 많이 배우고, 스스로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 경험들을 도서관 스태프들과도 함께 나누고 앞으로의 도서관 활동도 더 열심히 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따뜻하게 맞이해주신 모든 방문 단체들, 선물해주신 분들, 초청해주신 이주민과 함께, 의식주를 모두 해결해 주신 봉스라이 순이, 통역하고 열심히 사진도 찍어주신 봉스라이 미란 모두모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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