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이주민의 목소리를 담다

활동이야기

7월 15일~18일까지 불볕더위 속에서 장애 이주민 당사자와 양육자의 삶과 현실을 담은 증언 영상을 촬영했습니다. 장애 이주민과 그 가족들이 마주한 현실을 기록하고,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를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각기 다른 지역에서 살아가는 장애 이주민과 그 가족들의 목소리는 제도의 사각지대 속에서 장애 이주민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삶을 버텨내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사례>>

#1 부산. 시각장애인 이주민 당사자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방문취업(H-2)비자로 한국에 입국한 그는 더 나은 삶을 위해 꾸준히 취업에 도전해 왔습니다. 그러나 장애인 등록 자체가 불가능한 데다, 한국 국적자만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의 제한까지 겹치면서 취업의 문턱을 넘지 못한 채 좌절을 겪었습니다.

#2. 양산. 한국에서 태어난 뇌병변 장애 아동을 키우는 이주노동자 가족을 만났습니다. 12년 전 E-9 취업비자로 한국에 입국한 그는 성실한 근로를 인정받아 2019년 재입국했고, 2022년에는 E-7 숙련기능인력 비자로 전환해 배우자를 한국으로 초청하며 한국에서 안정적인 삶을 꿈꾸었습니다. 2023년 딸이 태어나 행복한 미래를 기대했지만, 생후 5개월 무렵 갑작스러운 고열과 경련으로 병원에 입원한 뒤 희귀질환과 뇌병변장애 진단을 받았습니다. 자동차 부품회사에서 작업 준비와 포장 업무를 맡아 10여 년간 성실하게 일하며 살아왔지만, 정작 도움이 절실한 순간에는 장애인 등록과 사회복지서비스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3. 인천. 장애인 당사자가 성인이 되면서 지역가입자 건강보험료 등 장애인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경제적 부담까지 홀로 짊어져야 하는 현실을 기록했습니다. 장애로 인한 어려움에 더해 이주민이라는 이유로 더욱 무거운 부담을 안고 살아가는 삶, 그리고 이 곁에서 지켜보는 보호자의 목소리도 함께 담았습니다.

 

#4. 서울. 발달장애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가진 두 자녀를 양육하는 이주노동자가정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이가정의 부부가 성실하게 일하며 가정을 꾸려가고 있지만,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복지서비스와 치료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아이들의 치료와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부모의 모습은 장애 이주아동 가정이 마주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증언 영상은 장애 이주민과 그 가족들의 삶을 사회에 알리고, 국적과 체류 자격에 관계없이 누구나 필요한 장애인 등록과 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함께 이야기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들의 목소리가 우리 사회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정책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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