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과 함께의 일당백 활동가들의 어깨를 동무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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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준 이사장
제가 이주민과 함께(당시 외국인노동자 인권을 위한 모임)에 처음 발을 디뎠을때가 1998년입니다. 일요일 오후 진료를 가면, 사무실에는 책상마다 이주노동자와 활동가가 마주 앉아 상담을 하고, 작은 강당에서 행사라도 하는 날이면, 시끄러운 치과 기계 소리까지 뒤섞여, 신참 치과의사는 겨우 정신줄을 잡고 진료를 마친 후, 선후배들과 때론 이주노동자들과 활동가들과 튀김에 막걸리를 먹으러 가기도 한 기억이 납니다. 저도 그렇게 자원활동으로 후원회원으로, 그러다 운영위원으로 이사장으로, 또 여전히 진료소 자원활동가로 25년 넘어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후원의 날을 맞아 막중한 초대장을 쓰고 있으니 어깨가 더욱 무겁습니다.
27살을 지내온 이주민과 함께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부산외국인주민센터를 10년 이상, 그리고 부산시 인권센타를 2년째 수탁운영하며 위탁기관과 함께 이주민의 인권, 평등, 안전과 인권도시 부산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판데믹기간에도 많은 자원활동가들이 전국에서 이주민진료소를 가장 먼저, 오래 열었고, 이주민에 대한 차별을 막기 위한 노력을 해왔습니다. 전국적인 자랑인 이주민통번역센타 링크가 예산삭감에도 잘 버티고 있으며, 캄보디아사업은 후원장학사업을 너머 ‘신나는 도서관’을 열고, 도서관을 중심으로 이름처럼 신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마주 앉으니, 어려운 이야기도 꺼내 봅니다.
활동가들은 최저임금에 겨우 다다른 임금으로 시간과 요일을 가리지 않고, 때론 강의료를 단체를 위해 기부하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죄송스럽습니다만, 그럼에도 단체 적자가 생기고 있어 운영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저는 오랜 활동을 하며 우리 이주민과 함께가 대부분 후원금으로 유지되는 자랑스런 단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 이주민과 함께의 일당백 활동가들의 어깨를 동무해 주십시오.
이주민과 함께가 재정적 어려움을 떨치고, 우리 활동가들이 열정은 불태우되, 생활은 태우지 않을 수 있게, 든든한 인건비로 안정적이고, 더 힘차게 즐겁게 활동할 수 있게 이번 후원에 참여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주민씨의 하루식당”에 오셔서 마주 앉아 주시고, 혹시 바빠 못 오시는 분들도 어깨동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다시 한번 그 시끌벅적하고 발 디딜 틈 없는 이주민과 함께에 함께 해 주십시오
초대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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