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숙 상임이사
2024년 1월에 시작한 ‘장애이주민 생활지원 및 지지기반 만들기 사업’이 중반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22명의 장애를 가진 이주민들을 상담하고 지원했습니다. 성인 5명, 아동 17명으로 아동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장애유형별로 보면 발달장애가 7명으로 가장 많고 뇌병변장애, 지체장애, 청각장애, 지적장애, 정신장애로 이어집니다. 아동의 경우 중복장애도 2명 있습니다.
사업을 진행하며 곳곳에서 작은 변화가 감지됩니다. 진수(가명, 몽골)아동의 엄마는 아이의 상태에 대해 터놓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생긴 것만으로도 숨통이 트인다고 말합니다. 자폐아동의 특성상 잠자리만 달라져도 소리를 지르고, 가족들의 머리를 뜯거나 손으로 할퀴고 때리는 등 어려움이 컸습니다. 그러나 부모는 장애아동의 교육과 훈육에 대하여 배울 계기가 없었고 밤늦게도 삼겹살을 구워먹는 등 아이가 원하는 대로만 해주고 있어 비만이 심각했습니다. 재활치료비 지원을 계기로 진수의 언어,인지 치료와 함께 정기적 부모상담으로 자녀의 돌봄과 교육을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엘사(가명, 러시아)아동은 장애진단을 받았고 가정 형편상 중단했던 영양식과 보조제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난민신청자인 모니카(가명,이집트)씨는 10년 넘게 사용한 의족이 아프고 불편하지만 건강보험조차 가입할 수 없는 체류자격이라 엄두를 내지 못하다 지원사업에 신청해왔습니다. 지원금이 모니카씨에 맞는 의족을 만들기에 턱없이 부족하지만 장애인단체의 도움으로 희망이 보입니다. 차이(가명,카자흐스탄)아동은 장애인등록을 할 수 없는 체류자격이지만 장애인진단을 받기 원합니다. “한국와서 한국말도 못하고 이상한 행동을 하는 청소년으로 비춰질까 두렵다. 자폐아임을 증명하는 무언가 근거 서류라도 보여주고 싶다”는 절박한 마음입니다.
담당자로서 장애유형부터 장애진단, 적절한 보조기, 장애아동의 보육 및 교육 등 절차와 내용 등 모르는 게 많았습니다. 장애인 지원단체는 이주민에 대한 이해가 없고 이주민 단체는 장애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지원사업 운영은 장애인권단체의 도움을 받아가며 하나하나 배워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이 사업이 장애와 이주, 두 인권운동 영역에서 서로를 이해하며 동행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상담 및 지원현황>
러시아 | 우즈벡 | 카자흐스탄 | 우크라이나 | 에디오피아 | 중국 | 대만 | 몽골 | 베트남 | 이집트 | 짐바브웨이 | 계 |
8 | 3 | 2 | 1 | 1 | 2 | 1 | 1 | 1 | 1 | 1 | 22 |
1. 국적별
- 장애 유형별
뇌병변 | 뇌전증 | 발달장애 | 지적장애 | 청각장애 | 지체장애 | 중복장애 | 정신장애 | 계 |
5 | 2 | 7 | 1 | 1 | 3 | 2 | 1 | 22 |
장애진단비 | 의료비, 재활치료비 | 보조기구 | 통역 | 영양식 등 물품 | 기타 | 계 |
4 | 10 | 3 | 2 | 1 | 2 | 22 |
3. 지원항목별
※ 이 사업은 (재)바보의 나눔이 후원합니다.
댓글
타인을 비방하거나 혐오가 담긴 글은 예고 없이 삭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