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등록 이주민 영유아 의료비 지원사업 보고

활동이야기

김아이잔 팀장

 

‘2024 미등록 이주민 영유아 의료비 지원사업’이 시작한 지 2달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본 사업으로 13명 신청하여 의료비 지원이 시급한 8명의 이주민 영유아가 선정되었습니다. 대부분 작년에 출생하여 지금까지 치료받고 있는 이주민 영유아이며, 신청은 의료기관 사회사업팀에서 들어오고 있습니다. 전국 사업이다 보니 영유아의 거주 지역도 다양하지만, 경상남도 소재 의료기관의 신청이 많은 편입니다.

 

선정된 모든 영유아들은 3차 대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치료받았거나, 치료받고 있는 아이들입니다. 건강상태가 매우 좋지 않거나 초미숙아로 출생하여 평균적으로 2달간 입원 치료받았던 영유아들입니다. 건강보험이 없는 데다가 입원 기간이 길어져 최소 3천만원에서 1억원이 넘는 고액의 병원비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불안정한 일용직으로 생계를 겨우 유지하고 있는, 미등록 신분의 부모에게 병원비를 감당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선정된 영유아 보호자들은 큰 도움이 되었다고 늘 감사의 말씀을 전하지만 본 사업으로 최대 300만원까지만 지원하고 있어 아쉬움이 있습니다.

 

선정된 영유아 중 폐혈관 확장 시술이 필요한 아이가 있습니다. 날이 갈수록 혈관이 좁아지고 있는 경과에도 불구하고 진료받아왔던 병원에는 미수금 때문에, 시술을 거부하여 심장 수술 가능한 다른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한국인 부와 태국 모 사이 태어난 민우(가명) 아동은 출생 당시부터 받아야 하는 심장 수술을 4세가 된 지금까지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성장이 매우 더디고 수술이 시급하지만, 아빠는 인지신고를 해주지 않고 있어 건강보험 자격이 없습니다. 아이의 예상 수술비가 8천만원 이상이라 쉼터에서 외부지원을 받기 위해 애를 쓰고 있습니다. 롱겐(베트남) 아동은 출생부터 저산소성 허혈성 뇌병증으로 7개월 동안 경남 지역 내 대학병원 5군데 돌아가면서 생명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입원한 병원에서도 사망할 수 있다고 합니다.

 

본 사업은 이주민과함께에서 처음으로 진행하는 전국 대상 의료비 지원사업입니다. 전국에서 신청이 들어오다 보니 전국 곳곳에서 건강을 되찾기 위해 싸우고 버티고 있는 작은 생명들, 언제 갚을 수 있을지 모르는 병원비 빚 때문에,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는 부모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사업을 진행한 지 2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미등록 이주아동들이 동등한 건강권을 누릴 수 있는 변화가 올 때까지 본 지원사업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3~4월 지원현황>

 

1. 국적별

베트남 캄보디아 러시아 태국 르완다
4 1 1 1 1 8

 

2.

2024 2023 2022 2019
1 4 1 2 8

출생 년도별

 

3.

경상남도 경기도 서울 울산
김해 함안군 창원 동두천시 의왕시
1 1 1 1 1 2 1 8

거주 지역별

 

※ 이 사업은 아름다운재단이 후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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