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통번역센터 링크 센터장 김나현
지난 6월 2일, 미얀마 분들과 “광주에서 만나는 미얀마의 민주주의”라는 제목의 116차 캠페인을 위해 광주답사를 다녀왔습니다. 이번 광주답사는 5.18 광주민주화기념일을 맞춰 작년을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떠나는 것입니다. 광주 5.18 민주항쟁과 민주주의의 역사에 대한 미얀마 사람들의 관심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5.18 자유공원,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전일빌딩245, 국립5.18민주묘역, 구묘역 등을 순서대로 방문했습니다. 답사를 마치고 부산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참가자들의 열의 있게 평가를 해주었습니다.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려드립니다.
“한국에 유학 온 지 이제 6개월밖에 안 되어서 여행을 갈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을 신청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평범한 스터디 투어인줄 알았습니다. 이렇게 심오한 주제를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광주의 역사에 대해 조금 들어 봤습니다. 이제는 내 눈으로 보고 연구할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나는 마음속으로 매우 슬프고 두려웠습니다. 나조차도 그렇게 무섭다면 과거의 광주 사람들은 얼마나 무서웠고, 지금의 미얀마 사람들은 얼마나 무서웠을까? 나는 공감합니다.”
“아침에는 차 안에서 노래 배우긴 했는데,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래 가사를 읽으면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저는 이전에 이 노래를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런 노래가 있다는 사실에 정말 놀랐습니다. 아침에도 이 노래의 역사를 설명해 주셔서 알게 되었고, 5.18민주묘역에 방문할 때 가이드 선생님이 이 노래 속 두 주인공의 무덤을 보여주시고 노래에 대해 설명을 해주셔서 이해심이 많다기보다는 의무감이 더 강해졌습니다.”
“한국에 온 지 벌써 8년이 지났습니다. 즐거운 여행은 해봤지만, 교육 여행은 이번이 처음 입니다. 오늘 광주답사를 통해 배운 것은, 민주혁명에 참여했던 모든 사람은 고통을 느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목숨을 바쳐야 했지만, 우리는 아직 살아있습니다. 살아남는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가능한 한 혁명에 참여해야 합니다. 그런 인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국립 5·18 민주무역광장에서 촛불 모양의 석상을 보는 의미에 대해 가이드 선생님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민주혁명은 촛불처럼 자신을 태워 세상 사람들에게 빛을 주는 의미로 광장에 촛불 모양의 기둥이 세워졌다는 설명을 들으며, 민주혁명의 가치를 더욱 깊게 깨달았습니다. 혁명의 승리는 독재자의 종말에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이해와 참여 능력에 달려 있다는 것과 자신을 희생하고 세상에 빛을 주는 능력에 달려 있다는 것을 이해했습니다. 이러한 가치와 의미 없이는 민주주의를 유지하고 강화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해 되었습니다. 이번 광주연수는 미얀마 민주혁명 3년 동안 많은 정신적, 육체적 어려움을 겪은 미얀마의 젊은 학생들과 노동자들에게 새로운 에너지와 새로운 생각을 재충전할 수 있는 귀중한 여행이었습니다. 이번 광주답사를 가능하게 해준 모든 단체와 함께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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